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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커피 끊기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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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디톡스 챌린지

이 글에서는 한 달간 커피를 끊어 보고 느낀 경험을 공유합니다.

카페인 디톡스 시작 계기

저는 평일에 매일 1~2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아침 기상루틴으로 AeroPress로 커피 한 잔, 그리고 오후에 카페를 가서 보통 투샷으로 또 한 잔 하게 됩니다. 평일에 이렇게 1~2잔의 커피를 마시다 보니 주말에 늦잠 혹은 귀찮아서 안 마시면 그날은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했습니다.

2023년 10월 말, 카페인 금단증상으로 두통이 느껴지는데, 서유기의 금고아 쓴 손오공도 아니고, 카페인에 너무 의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11월 한 달간의 카페인 디톡스를 시작했습니다.

두통이 생기는 원인

카페인 금단증상에 두통이 있습니다. 유명한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만의 설명에 의하면 카페인을 끊게 되면 혈류의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고 합니다. 카페인에 적응된 사람들은 카페인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고 안 마시던 사람들은 반대로 혈관이 수축됩니다. 이런 혈류의 상태 변경으로 인해, 카페인을 섭취 안 하면 두통이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초반 2주

첫째 주는 두통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두통이 올 때마다 목 스트레칭을 하며 견뎠습니다.

그리고 모닝 루틴이 없어져서 기상 후 뭔가 뻘쭘. 커피 만들면서 잠 깼었는데 그냥 바로 뭔가 하려니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 뭘 해도 의욕도 잘 안 생기고 첫 주가 제일 힘들었네요.

이 이야기는 좀 민망하기 하지만, 화장실에 규칙적으로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카페인이 잘 안 맞는 건지, 아침에 한 잔 마시면 대장 바로 자극이 와서 쾌변을 하곤 했는데, 카페인 디톡스 이후 패턴이 들쑥날쑥...

하지만 이런 단점들도 둘째 주부터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후반 2주

수면 질 향상이 엄청 잘 느껴집니다. 잠도 거의 10시에 잤던 것 같고 기상도 6시에 빠릿빠릿하게 되더군요.

속 쓰림이 많이 줄었습니다. 커피 마시면 가끔 속 쓰리면서 장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지금 글 작성하면서 생각해 보니 디톡스 기간에 장 트러블 없이 강 같은 평화를 얻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시작한 카페인 의존 줄이기 프로젝트를 통해 흥미로운 신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느낀 장단점을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장점

  1. 수면 질 향상

    • 사실 저는 눕자마자 잘 수 있었기 때문에 카페인으로 인한 수면장애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소개한 Whoop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수면 질을 측정해 주는데, 카페인 디톡스를 한 기간에 수면 퀄리티 100%를 4번이나 보여줬습니다. 당시 T1 롤드컵 결승 본다고 새벽에 잠을 잘 못 잤는데도 불구하고 금세 수면 질이 회복되는 걸 보고 놀라웠습니다.
  2. 커피 비용 절약

    • 한 달간 원두값과 카페 커피 구매 비용 절감
  3. 물 섭취 증가

    • 커피 한잔 대신에 큰 컵에 물 700ml 정도 따라놓고 책상에 두고 마시지 수분 섭취가 늘었습니다.
    • 냉침법으로 우려낸 보리차나, 냉수 잔뜩 마시니 피부도 좋아지는 느낌 ㅋㅋ

단점

  1. 카페 방문 시 음료 선택의 어려움
    • 카페에 자주 가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 음료 선택이 한정적이 되었습니다. 차에도 카페인이 있어 큰 사이즈로 주문 후 티백을 후딱 빼고 마셨습니다.
    • 심지어 어느 날은 우유도 시켜 먹었는데, 메뉴에 있는 거 시킨 거라서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그냥 혼자 약간 민망했습니다
  2. 아침 루틴의 부재
    • 아침에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루틴이 사라져 잠에서 깨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은 있지만 장점이 더 컸습니다.

마치며

  1. 현재는 다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를 카페인 각성효과로 마시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는데, 한 달째 되던 날에는 커피의 향과 맛이 그리워지더라고요.. 한 달간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 보며 위 내용과 같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모닝루틴을 약간 변경했습니다. 앤드류 후버만 박사는 일어나서 1~2시간 이후에 마시는 걸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일어나자마자 마시게 되면 점심시간 이후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피곤해지는 애프터눈 크래쉬가 옵니다. 즉 오후에 또다시 카페인을 찾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저도 기상 후 1~2시간 이후에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